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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230 episodes
2 hours ago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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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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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s (20/230)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30] 변화하는 시대,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

- 프랑스 비영리 단체의 도전과 시니어의 역할

최근 프랑스의 비영리 단체들이 공공 지원 감소와 운영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개인 기부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제 NGO 'CARE France'는 "지원이 줄어들수록 긴급 상황은 늘어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 대비 2024년 프랑스의 국제 원조 예산은 약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중첩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영리 단체들은 기후 변화, 불평등 심화, 분쟁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들의 지속적인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영리 단체 관계자들은 공공 부문의 지원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급여, 에너지, 자재 등 운영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빈곤율 역시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여 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말 기부 캠페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프랑스 제네로시테(France Générosités)'의 폴린 헤리(Pauline Hery)는 "12월 기부금이 연간 총 기부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며 연말 집중 모금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의 경우, 마지막 주 기부금이 전체 12월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권리 증진과 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 재단(Fondation des Femmes)' 역시 기부금 모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0년 전 설립된 이 재단은 2024년 320만 유로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와 기부 심리 위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성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기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기부로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 인플루언서 협업,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CARE France'는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하여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난민 지원 단체 '유토피아 56(Utopia 56)'은 기업 후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난민 포용과 기업가 정신을 지원하는 '싱가(Singa)'는 유머를 활용한 모금 캠페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기부 참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부 플랫폼의 성장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헬로어소(HelloAsso)'와 같은 플랫폼은 기부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단체들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부 참여를 용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헬로어소'는 2023년 모금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45만 개의 단체가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랑의 식당(Restos du Cœur)'과 같은 대형 단체들도 온라인 기부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 모금과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프랑스 기부 문화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제네로시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부금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 간의 경쟁 심화, 기부자들의 피로감, 공공 지원 감소 등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과 기부 효능감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시니어를 위한 조언

시니어 여러분, 변화하는 기부 환경 속에서도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큰 힘이 됩니다.

디지털 기부 활용: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시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사용법을 익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정보 습득 및 신중한 선택: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의 활동 내용과 재정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단체를 선택하여 후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원봉사 참여: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경험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참여해보세요. 지역 사회의 비영리 단체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부 문화 확산: 가족, 친구들과 기부의 의미와 기쁨을 나누고, 건전한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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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11 minutes 49 seconds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9] 교육의 본질을 묻다: 캘리포니아 교육 현장의 정치적 갈등과 '비판적 사고'의 과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교육 현장에 깊숙이 침투하며, 교육의 중립성과 본질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배경과 현황

작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오클랜드와 버클리 등 캘리포니아 주요 지역의 교사들과 교육행정가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거나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거나 동맹 휴학을 독려하는 행위가 이어졌으며, 이에 대해 상당수 유대인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교육이 아닌 '세뇌'를 당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법적 대응과 표현의 자유 논란

이러한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주 내 공립학교의 차별을 근절하고 반유대주의 예방을 위한 코디네이터를 신설하는 법안(AB 715)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국제홀로코스트기억연합(IHRA)의 정의에 따라 반유대주의적 물질을 조사하고 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현직 교사인 안드레아 프리쳇(Andrea Prichett) 등은 해당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교사들이 보복이 두려워 민감한 역사적 사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자기 검열'의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IHRA의 정의를 초안한 케네스 스턴(Kenneth Stern) 교수조차, 이 정의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교사들의 교육권을 제한하는 '언어 규범'으로 오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교육과 액티비즘의 경계

현재 이 논쟁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믿으라고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가르칠 것인가"에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 특정 정치적 상징물(정치 포스터, 깃발 등)이 등장하는 것은 교육과 액티비즘(활동주의)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정한 교육은 양측의 주장을 모두 살펴보고 학생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통해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교육과 액티비즘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라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통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지혜의 중심' 잡기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갈등이 첨예해지는 시기를 살아가시는 시니어분들께, 이번 사안이 주는 시사점과 마음가짐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비판적 사고는 평생의 숙제입니다

기사에서 강조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의 문제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시니어분들께서도 특정 진영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사안의 이면을 살펴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자녀나 손주 세대와 대화할 때 권위가 아닌 '지혜'로 소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2. 교육의 중립성을 지지해 주십시오

우리 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시니어분들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갈등보다는 토론과 합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후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시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3.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제안합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결국 가치관의 충돌입니다. 시니어분들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변화를 모두 목격하신 증인들입니다. 젊은 세대가 감정적으로 격앙될 때, 역사의 긴 호름을 짚어주며 냉철함과 포용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시니어 세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4. '다름'을 인정하는 유연함을 유지하십시오

"내가 믿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보다는 "나와 다른 생각도 존재할 수 있다"는 유연함이 시니어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기사 속 스턴 교수의 말처럼, 나의 의견에 도전하는 이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때 진정한 배움과 소통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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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12 minutes 2 seconds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8] 미-중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과 시니어를 위한 글로벌 통찰

최근 중국은 구이저우성의 세계 최장 현수교 개통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성과를 앞세워 자국의 현대화와 국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2025년 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딥시크(DeepSeek)'의 기술적 진보가 발표되면서 중국 내 경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홍콩 항셍 지수 등 금융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도 눈에 띕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던 것에서 나아가, 엔비디아(Nvidia)의 반도체 판매 허용 사례처럼 중국을 '비즈니스 경쟁 상대'로 재정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후퇴나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국가 안보보다는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략적 변화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자신감 이면에 존재하는 취약성을 지적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 청년 실업 문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등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질적인 과제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정세는 양국이 서로에 대한 오판으로 인해 전략적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정세 흐름과 삶의 조언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견지하시는 시니어 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경제적 흐름을 읽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최근 중국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의 정책 변화는 전 세계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니어 분들께서는 단기적인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술 패권이 어디로 향하는지 주시하며 자산 관리나 투자에 있어 보다 신중하고 다각화된 접근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진실을 분별해야 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되었듯, 각국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서사를 전파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나 매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인프라나 성과 뒤에 숨겨진 구조적인 문제(고령화, 고용 불안 등)를 함께 통찰하는 혜안을 유지하시길 권장합니다.

3. '자기 신뢰'와 '정신적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십시오

기사 말미에서 한 작가는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우리 개인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주변 환경이 변하고 국가 간의 갈등이 심화되더라도, 시니어로서 쌓아오신 가치관과 자긍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을 때, 어떤 외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4. 평생 학습을 통해 변화에 동참하십시오

딥시크(DeepSeek)와 같은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뉴스를 넘어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이것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관심을 두고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신다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세대 간의 소통을 주도하는 멋진 시니어가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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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13 minutes 29 seconds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7] 영란은행 금리 인하와 물가 둔화가 시니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최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3.75%로 인하하며 경제 회복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6%에서 3.2%로 낮아지며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며 이번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향후 금리 조정 경로는 지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영국의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는 등 주요국들이 각자의 경제 상황에 맞춰 통화 정책을 조정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 또한 에너지 비용 절감과 철도 요금 동결 등을 통해 가계의 생계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등 경제 활로를 찾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시니어분들을 위한 경제 흐름 및 자산 관리 조언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은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시는 시니어분들의 삶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하실 수 있는 몇 가지 제언을 드립니다.

실질 구매력 보호와 소비 계획 수립: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은 연금 등 고정된 수입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생활필수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때, 장기적인 생활비 계획을 재점검하시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다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축 상품의 수익률 변화에 대비: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예·적금의 이자 수익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자 소득에 의존하시는 시니어분들께서는 확정 금리형 상품이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금융 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려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 관리와 자녀 세대와의 소통: 만약 자녀 세대가 주택 담보 대출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금리 인하는 가계 전체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신호가 됩니다. 가족 구성원 간의 경제적 대화를 통해 자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가계 부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글로벌 경제 흐름 주시: 영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추세는 환율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거나 여행을 계획 중이신 시니어분들께서는 환율 추이를 살피며 자금 집행 시기를 조절하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국의 이번 경제적 조치는 긴박했던 인플레이션 국면이 일단락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시니어분들께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는 차분하게 대응하시되, 물가 안정이 가져다주는 생활의 여유를 만끽하며 보다 탄탄한 미래 설계를 이어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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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ays ago
13 minutes 59 seconds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6]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

- 용기가 지닌 진정한 가치와 사회적 울림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 속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평범한 이들의 '용기'가 우리 사회에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호주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시리아 태생의 아메드 엘 아메드(Ahmed el Ahmed) 씨는 비무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에게 맞서 총을 빼앗아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아냈습니다. 또한 임신 중이었던 제시카 로젠(Jessica Rozen) 씨는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어린아이를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평정심을 유지해 아이를 안심시켰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보리스 거먼(69)과 소피아 거먼(61) 부부의 사례입니다. 이들 시니어 부부는 총기를 든 가해자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이들의 행동은 절망적인 순간에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과거 미국 유발데(Uvalde) 초등학교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사건 당시 공권력의 미흡하고 소극적이었던 대응은 '비겁함'이 비극을 어떻게 심화시키는지 보여주는 대조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작가 C.S. 루이스는 용기를 가리켜 "단순한 하나의 덕목이 아니라, 시련의 순간에 모든 덕목이 발현되는 형태"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기사는 물리적 위협 앞에서의 용기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이익이나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도덕적 용기'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삶의 지혜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에 대하여

기사에서 언급된 거먼 부부의 사례처럼, 시니어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와 보호의 최후 보루가 되어주시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신체적인 강인함을 넘어, 오랜 세월 축적된 연륜을 바탕으로 올바른 가치를 수호하는 시니어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흐름의 마음가짐을 제언해 드립니다.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도덕적 용기'의 전수: 신체적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시니어의 모습은 다음 세대에게 가장 큰 교육이 됩니다. 기사 속 낸시(Nancy) 씨가 길거리 폭행 현장에 뛰어들어 피해자를 보호했던 것처럼,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넘어선 '선택'의 가치: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을 선택하는 의지입니다. 시니어분들께서는 삶의 다양한 고비들을 넘기며 이미 수많은 용기를 증명해 오셨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괜찮다, 내가 여기 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사회적 어둠을 물리치는 '빛'의 존재: 성경 이사야서의 구절처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는 것은 누군가 그 빛을 들고 서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사회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잘못된 정보와 편견에 맞서 진실을 옹호하는 시니어분들의 활동은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용기는 전염됩니다. 여러분께서 보여주시는 작은 배려와 올바른 신념이 우리 사회 전체를 더욱 따뜻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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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ays ago
13 minutes 40 seconds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5] 노인을 돌보는 사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가

― ‘동반자 돌봄’이 가로막히는 이유를 묻다

 

노인을 돌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어려움이 개인의 체력이나 가족애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제도의 방향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제기된 ‘동반자 돌봄(companion care)’ 논쟁은 우리 사회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고령화는 이미 예고된 미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봄에 대한 준비는 늘 뒤늦게 이루어졌습니다. 의료 서비스와 요양시설 중심의 정책은 외형적으로는 체계적이지만, 실제 생활 현장에서 필요한 돌봄과는 간극이 큽니다. 많은 고령자는 병원 치료보다도 누군가와 함께 장을 보고, 약을 챙기고,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적 지원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돌봄’은 제도 안에서 늘 주변부로 밀려나 왔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비용 구조입니다

시설 돌봄은 국가 재정과 개인 부담 모두에서 매우 비쌉니다. 반면 가정 내 돌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정책적으로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아 가족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가정 내 돌봄 비용은 이미 많은 중산층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장기요양보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시간이 부족한 돌봄’, ‘사람이 없는 돌봄’이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동반자 돌봄’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의료 행위나 전문 간호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함께해 주는 돌봄을 의미합니다. 말벗이 되어 주고, 외출을 돕고, 고립을 막아 주는 역할입니다. 고령자에게 이 기능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는 이를 노동 규제의 틀로만 바라보며, 비용과 책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동해 왔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사례에서 보듯, 동반자 돌봄에까지 초과근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자 많은 돌봄 제공자들이 제도권을 떠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고령자와 가족은 더 비싼 비용을 감수하거나, 관리되지 않는 비공식 돌봄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도의 ‘선의’가 현장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목에서 시니어 세대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지원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아닙니다. 어떤 돌봄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는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모든 돌봄을 의료화하고, 모든 지원을 규제와 비용으로 관리하려는 접근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세대 간 주거 모델은 하나의 대안적 상상력을 보여 줍니다

젊은 세대가 고령자와 함께 거주하며 일상적 돌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주거 비용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는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 과거 공동체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형태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모델이 오늘날의 법과 규제 안에서는 ‘예외’나 ‘위험 요소’로 취급된다는 점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선택지입니다. 시설이든, 가정이든, 공동 주거든 자신에게 맞는 돌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제도는 선택을 넓히기보다는 특정 모델로 몰아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결과, 비용은 증가하고 만족도는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노인 돌봄은 더 많은 예산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규제의 방향을 점검하고, 민간과 공동체의 자발적 돌봄을 제도 안으로 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돌봄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바라볼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해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는 이미 도래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삶의 현장을 이해하는 정책과 제도입니다. 노인을 돌보는 일이 힘든 사회가 아니라, 돌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금이 바로 그 방향을 다시 묻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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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4] 미 경제의 회복력과 고물가 속 자동차 시장의 경고등

- 시니어를 위한 경제 가이드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와 시장 동향을 종합해 보면, 미국 경제는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러한 거시적 안정성과는 달리,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과 부채 압력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최근 GDP 성장과 자동차 금융 시장의 변화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짚고,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 실질적인 경제적 시사점을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미 경제, 2.5% 성장률로 회복력 과시… 내실은 ‘양극화’ 양상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연평균 약 2.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순수출 개선과 서비스 부문 소비 확대가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2025년 3분기 기준 소비자 지출은 연율 3.5% 증가하며, 수요 기반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모든 계층의 체감 경기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어, 상당수 가계는 물가 상승 속도를 간신히 따라가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는 여전히 활발한 반면, 저소득·중산층의 부담은 누적되며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거용 및 비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는 등 일부 산업에서는 경기 둔화의 신호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차 한 대에 5만 달러 시대”… 100개월 장기 할부의 그늘

이러한 경제 환경에서 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담은 자동차 시장에서 두드러집니다. 2020년 이후 미국 내 신차와 트럭 평균 가격은 약 33% 상승했으며, 최근 신차 평균 가격은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넘어섰습니다. 한때 흔히 언급되던 ‘월 300달러 할부’는 사실상 사라졌고, 현재 평균 월 납입금은 약 760달러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대출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과거 48~60개월이 일반적이던 자동차 할부는 이제 8~10년에 해당하는 100개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초장기 할부는 당장의 월 납입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으나, 총 이자 비용을 크게 늘리고 장기간 가계 재무 구조를 경직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 고정 소득에 의존하는 시니어 가계에는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니어를 위한 경제 제언: 변동성 시대의 소비·자산 관리 원칙

현재와 같은 경제 국면에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특히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장기 부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100개월에 이르는 자동차 할부와 같은 초장기 대출은 월 부담을 낮춰 보이게 하지만, 장기간 고정 지출을 묶어 두는 구조입니다. 차량 구매 시에는 최신 사양이나 이미지보다 유지비, 보험료, 감가상각을 우선 고려하시고, 가능하다면 보유 자산 범위 내에서 결정하거나 비교적 짧은 상환 기간을 선택하시는 것이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합니다.

둘째, 실질 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한 예산 관리가 중요합니다.

GDP 성장률과 같은 거시 지표보다는, 본인의 연금·이자·배당 등 실질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셔야 합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필수 소비 외 지출은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위험 관리가 병행돼야 합니다.

최근 GDP 통계에서도 확인되듯,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 투자는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자산 운용에 반영하는 것은 의미가 있으나, 변동성이 큰 영역인 만큼 자산의 일부에 한해 분산 투자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시는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미국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물가와 부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독자 여러분께서는 거시적 성장 수치에 지나치게 주목하기보다, 개인의 현금 흐름과 고정 지출 구조를 중심으로 한 내실 있는 경제 관리에 초점을 맞추시길 권고드립니다. 이는 변동성의 시대에 노후의 안정성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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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3] 디지털의 파도를 넘어 자연의 품으로

- 현대 시니어를 위한 삶의 지혜와 통찰

오늘날 우리는 정보가 끊임없이 흐르는 '디지털의 강'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 산맥 인근에서 전해진 한 기고문은 우리에게 기술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매디 버처(Maddy Butcher) 씨는 수십 년간 종사했던 언론계를 떠나, 현재는 휴대전화 신호조차 잡히지 않는 거친 야생에서 소를 몰고 울타리를 고치는 '카우보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와, 특히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한 조언을 정리해 드립니다.

팩트 중심의 현장 보고: 디지털 신호보다 강한 자연의 생명력

매디 버처 씨가 전하는 현장의 기록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며 상당 시간을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정보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등의 자료는 과도한 스크린 타임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현대인이 자신의 디지털 사용 습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콜로라도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펼쳐지는 삶은 철저히 '실재(Reality)'에 기반합니다. 시속 5G의 속도나 음식 배달 서비스 대신, 그곳에서 생존과 직결되는 것은 '날카로운 칼 한 자루'와 '영특한 동료견',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입니다.

그녀는 가축을 이동시키고 울타리를 보수하는 고된 육체노동을 통해 오히려 이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야생에서는 동물의 배설물을 보고 주변의 포식자를 파악하며, 일몰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속도를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인터넷 검색보다 훨씬 유용합니다. 이는 온라인의 가상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눈앞의 현실에 온전히 집중하는 '현존(Presence)'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자연 친화적 삶의 흐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은퇴 후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시니어 세대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기술의 발전이 편리함을 주지만, 때로는 그 편리함이 우리 신체의 감각과 정신의 평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시니어 분들께서 참고하실 만한 삶의 방향성을 제안해 드립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한 감각의 회복: 많은 시니어께서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시지만, 때로는 의도적인 '단절'이 필요합니다. 화면 속의 화려한 이미지 대신, 실제 숲의 향기나 흙의 감촉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인지 기능 유지와 스트레스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육체적 활동과 '현존'의 가치: 매디 버처 씨가 경험한 것처럼, 소소하더라도 직접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가꾸고 고치는 활동은 삶의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텃밭 가꾸기나 가벼운 산책 등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연의 리듬에 맞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경험의 지혜를 현장에 접목하기: 시니어 세대가 가진 최고의 자산은 오랜 세월 축적된 '통찰력'입니다. 복잡한 기계가 멈췄을 때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젊은 세대보다 시니어분들이 훨씬 탁월합니다. 이러한 지혜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취미를 가져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결론적으로, 매디 버처 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짜 강(江, 디지털 정보)"에서 벗어나 "진짜 송어가 헤엄치는 강(江)"을 찾아 나서라고 권유합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결국 자연과 맞닿은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시니어 여러분께서도 기술의 속도에 쫓기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자연과 호흡하며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가꾸어 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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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2] 미국 펜실베이니아 시니어 요양시설 가스 폭발 사고 발생

-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시니어 요양시설을 덮친 가스 폭발 사고로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 오후 2시 19분경(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Bristol Township에 위치한 Bristol Health and Rehab Center(구 실버 레이크 요양원)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52세의 거주자 무소니 느두투(Muthoni Nduthu) 씨와 직원 1명 등 총 2명이 사망했고, 20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시설에는 약 120명의 시니어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전원 소재가 확인되었습니다. 소방 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1차 폭발은 지하실 인근에서 발생해 건물 일부가 함몰되었고, 구조 활동이 진행되는 도중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2차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현장 지휘를 맡은 소방서장 케빈 드폴리토(Kevin DePolito)는 강한 천연가스 냄새가 감지된 상황에서 대원들이 창문과 출입문을 통해 시니어들을 구조했으며, 일부 대원들은 부상자를 어깨에 업고 탈출하는 등 긴박한 구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인은 현재 정밀 조사 중입니다. 다만 사고 직전 가스 냄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스 공급사 PECO 직원들이 점검을 진행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더불어 해당 시설은 지난 10월 주 보건부 점검에서 소화기 관리 미흡, 연기 차단벽 불량, 부적절한 연장 코드 사용 등 여러 안전 규정 위반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최근 운영권을 인수한 Saber Healthcare Group은 안전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니어의 안전한 생활을 위한 제언과 흐름

이번 사고는 시니어 거주 시설의 안전 관리가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가족과 시니어 본인이 보다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검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시설 선택과 이용 과정에서 안전 점검 이력의 상시 확인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정기 점검 보고서는 시설의 구조적·운영상 위험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화재 경보, 소화 설비, 비상 대피로가 고령자의 신체 특성에 맞게 유지·관리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최근 시니어 주거의 흐름은 스마트 안전 시스템의 고도화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가스·화재 감지에 그치지 않고 자동 차단, 관제센터·소방서로의 즉시 통보, 위치 기반 구조 연계까지 포함하는 IoT 기반 체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개인 차원에서도 비상구 위치 숙지, 거동이 불편할 경우를 대비한 지정 조력자 확인이 중요합니다.

셋째, 운영 주체는 물리적 안전을 넘어 재난 대응 교육의 정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까지 포괄해야 합니다. 이번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담요와 베개로 시니어들을 보살핀 사례처럼,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층적 안전망 구축은 재난 대응의 실효성을 높입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닌 기본권입니다. 시니어 주거 환경에서의 예방 중심 관리와 투명한 점검 공개, 그리고 기술과 교육을 결합한 대응 체계가 일상화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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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1] 세대를 잇는 식탁의 마법

- 손턴 와일더가 전하는 가족과 시간의 미학

 

가족이 한데 모이는 명절이나 연휴의 식사 자리는 때로 정치적 견해 차이나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고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문호 손턴 와일더(Thornton Wilder)는 이러한 일상적인 식탁이야말로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이자 삶의 신비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고 역설합니다. 본지는 와일더의 단막극 '긴 크리스마스 정찬(The Long Christmas Dinner)'을 통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가족이 갖는 진정한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90년의 세월을 응축한 40분간의 식사

1931년 발표된 손턴 와일더의 연극 '긴 크리스마스 정찬'은 형식 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는 단 하나의 식탁이 놓여 있고, 약 40분이라는 짧은 공연 시간 동안 한 가문의 90년에 걸친 역사가 단 한 번의 중단 없는 식사 장면으로 펼쳐집니다.

극의 무대 장치는 단순하지만 상징적입니다. 무대 한쪽에는 꽃으로 장식된 '탄생'을 상징하는 문이, 반대편에는 검은 천이 드리워진 '죽음'을 상징하는 문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니어 세대가 죽음의 문으로 퇴장하면, 새로운 세대가 탄생의 문을 통해 식탁으로 들어옵니다. 이 과정에서 4대에 걸친 가족들은 대화를 나누고, 농담을 하고, 때로는 다투며 가족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의 우리

와일더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이 가족을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키는지를 예리하게 관찰합니다. 극 중 인물들은 "백 년 뒤에는 모두 똑같아질 거야"라고 말하지만, 관객은 그 백 년 사이에도 끊임없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가족 내의 역할은 세대를 거듭하며 반복됩니다. '마더 바이아드(Mother Bayard)'라는 가부장적 혹은 모계 중심적 존재는 이름과 세대를 바꿔가며 계속해서 식탁의 중심을 지킵니다. 와일더는 이를 통해 개별적인 삶은 유한할지라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속성을 지닌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마치 물속의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듯, 우리는 일상적인 식사 속에서 우리를 관통하는 시간의 위대함을 잊고 살아가지만, 이 연극은 그 숭고한 건축물을 우리 앞에 가시화해 보여줍니다.

가족의 시간을 엮어가는 지혜로운 '등대'가 되어주십시오

오늘날 '시니어' 세대에게 가족 모임은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손턴 와일더가 묘사한 '식탁이라는 타임머신'에서 시니어 여러분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계십니다. 다음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시니어분들이 가족의 구심점으로서 더욱 빛날 수 있는 몇 가지 조언입니다.

'우주적 관점'으로 갈등을 포용하십시오:

와일더가 강조한 '우주적 관점'은 사소한 논쟁 너머를 보는 힘입니다. 젊은 세대와의 의견 차이를 당장의 갈등으로 보기보다, 9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으로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여유로운 미소는 식탁의 긴장을 완화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자가 되어주십시오:

연극 속에서 이름과 역할이 대물림되듯, 가문의 전통과 소소한 기억들을 후대에 전해주는 역할은 오직 시니어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일입니다. 거창한 훈계보다는 "예전에 우리 식탁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단다"라는 따뜻한 이야기로 가족의 정체성을 심어주십시오.

함께 읽고 나누는 문화를 제안해 보십시오:

본문의 저자 제러미 매카터는 가족이 모여 이 연극의 대본을 소리 내어 함께 읽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TV 시청 대신, 짧은 글이나 시, 혹은 가족의 추억이 담긴 편지를 함께 낭독하며 대화를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라는 선물을 만끽하십시오:

"백 년 뒤에는 다 똑같아질 것"이라는 극 중 대사처럼, 결국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온기입니다. 식탁 위의 음식을 즐기고, 자라나는 손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현재라는 기적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시니어 여러분은 우리 가족이라는 긴 정찬의 역사를 가장 잘 알고 계신 주인공입니다. 여러분의 존재만으로도 그 식탁은 '일생의 기회'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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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20] “잠깐 지나간 증상”이라는 착각이 남기는 것

- 일과성 허혈 발작(TIA)을 대하는 시니어의 판단과 준비

일과성 허혈 발작, 이른바 ‘미니 뇌졸중’은 이름 그대로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징을 지닙니다. 바로 이 점이 문제의 출발점입니다. 통증이 없고, 몇 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일과성 허혈 발작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우리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에 가깝습니다.

기사 속 사례에 등장하는 베스 본네스 씨의 경험은 시니어 독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후반에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겪었지만, 증상이 빠르게 사라졌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위기의식까지는 가지지 못했습니다. 바쁜 일상, 가족과의 약속, 이미 예정된 일정들은 ‘조금 이상했지만 지나간 일’이라는 판단을 부추겼습니다. 이는 많은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시니어 세대는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웬만한 불편이나 이상 증상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정도는 예전에도 있었지”,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판단은 생활의 지혜이기도 하지만, 신경계 질환 앞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과성 허혈 발작은 통증 대신 기능 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습니다.

의학적으로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면서 발생합니다.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비교적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 위험 요인 대부분이 시니어에게 이미 익숙한 만성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일과성 허혈 발작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생활 조건과 건강 상태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시니어 독자가 주목해야 할 점은 ‘증상의 강도’가 아니라 ‘증상의 성격’입니다.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작스러운 힘 빠짐이 나타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시야가 가려지거나, 균형을 잃는 증상은 모두 뇌 기능과 직접 연결된 신호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몇 분 만에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할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회복된다는 점이 일과성 허혈 발작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협회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FAST, 혹은 BE FAST 원칙은 단순한 캠페인 문구가 아닙니다. 이는 일반인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단순화한 생존 매뉴얼에 가깝습니다. 얼굴, 팔, 말, 균형, 시력 가운데 하나라도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겼다면, 그 순간의 판단 기준은 단 하나여야 합니다. ‘사라질지 지켜보자’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는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괜히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일까 봐”,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응급실까지 갈 일은 아닌 것 같아서”라는 심리적 장벽입니다. 그러나 의료진의 입장에서 보면, 일과성 허혈 발작은 과잉 대응이 허용되는 몇 안 되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 아니라 ‘안전한 판단’에 속합니다.

진단 이후의 대응 역시 중요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일과성 허혈 발작 이후 발생하는 뇌졸중의 상당수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는 약물 치료뿐 아니라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임을 의미합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규칙적인 운동, 염분과 포화지방을 줄인 식단, 금연,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가 모두 포함됩니다. 시니어에게 이러한 변화는 결코 쉽지 않지만, 이미 겪은 경고 신호를 헛되이 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본네스 씨가 뇌졸중 이후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창작 활동과 같은 정서적 균형을 중시하게 된 점은 시니어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뇌혈관 질환의 예방은 단순히 약을 복용하는 문제를 넘어, 삶의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어떤 상태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지나간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의 선택을 요구하는 신호입니다. 잠깐의 증상이 남긴 흔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의 궤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니어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분별력이며, 무시는 용기가 아니라 위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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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9] 조기 검진이라는 ‘용기’

- 노년의 시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자신의 암 투병 경험을 공개하며 “조기 검진이 생명을 구했다”고 말한 장면은, 단순한 왕실 뉴스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국왕이라는 지위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말한 내용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니어 세대의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암을 포함한 중증 질환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질병 자체보다 ‘진단받는 순간’을 두려워합니다.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불안, 혹시라도 삶의 균형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 가족에게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죄책감이 겹치면서 검진을 미루게 됩니다. 찰스 국왕이 언급한 ‘당혹감과 불편함’은 사실상 전 세계 시니어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의료 통계는 분명한 사실을 말해 줍니다. 암을 비롯한 다수의 만성·중증 질환은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삶의 질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국왕이 치료 강도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병이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특별한 왕실 의료 시스템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조기 발견’의 힘을 제때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검진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에는 몸이 스스로 회복해 주는 영역이 컸지만, 나이가 들수록 질병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증상이 분명해졌을 때 병원을 찾는 방식은 이미 늦은 대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진은 병을 찾기 위한 행위라기보다, 남아 있는 시간을 지키기 위한 관리 행위에 가깝습니다.

찰스 국왕이 강조한 또 하나의 메시지는 “검진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도감을 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검진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끝납니다. 그 안도감은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이후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고, 손주와의 시간을 늘리는 결정들 역시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확신 위에서 가능합니다.

한국 사회 역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 시스템은 점점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국가 건강검진 제도, 암 검진 프로그램,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는 과거보다 훨씬 촘촘해졌습니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려는 개인의 태도입니다.

검진을 받는다는 것은 약함을 인정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몸과 시간을 책임지겠다는 성숙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찰스 국왕의 고백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지위와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질병은 찾아올 수 있으며, 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노년의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노년은 운에 맡길 시기가 아닙니다. 관리하고 준비할수록 더 안정적인 삶이 가능합니다.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가, 앞으로의 수년을 지켜 줄 수 있습니다. 조기 검진은 두려움을 키우는 행위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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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8] AI 시대의 역설, 가장 오래된 시험이 다시 돌아온 이유

― 시니어 세대가 바라본 ‘구술 평가’의 의미와 교육의 본질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 깊숙이 스며든 오늘날, 교육 현장은 다시 한 번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오래된 물음입니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구술 시험(oral exam)’의 부활은, 단순한 시험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되묻는 상징적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사례에 따르면, 일부 교수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과제와 에세이 전반을 대신 작성해 줄 수 있는 환경에서, 기존의 테이크홈 시험이나 서술형 과제가 더 이상 학습 성취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이 직접 말로 설명하고, 질문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자신의 이해를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구술 평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지 ‘AI를 피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는 교육이 본래 지향해 왔던 핵심 가치, 즉 이해·사유·표현의 통합적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외주를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

기사에 등장하는 한 교수의 비유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헬스장에 지게차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AI가 사고 과정을 대신 수행해 주는 상황에서, 학생은 편리함을 얻을 수 있지만 사고의 ‘근육’은 단련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오늘날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바라보며 자주 던지는 질문과도 닮아 있습니다. 기술은 삶을 돕기 위한 도구이지, 인간의 판단과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인식 말입니다.

구술 시험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하나의 답변입니다. 학생은 더 이상 완성된 문장을 제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교수의 질문에 따라 생각을 확장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때로는 자신의 이해가 부족한 지점도 드러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외주화된 사고’는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오래된 방식의 재발견

흥미로운 점은 구술 시험이 결코 새로운 발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유럽의 대학에서 지식은 본래 말로 전수되고 말로 검증되었습니다. 18세기까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도 구술 평가는 핵심 평가 방식이었습니다.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전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즉, AI 시대의 구술 시험은 ‘과거로의 후퇴’가 아니라, 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 검증된 교육 방식을 다시 호출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 온라인 시험에서의 부정행위 우려, 그리고 이제는 AI 기반 도구와 웨어러블 기기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교육자들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장점과 함께 짚어야 할 한계

물론 구술 평가가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 교수 1인당 소요 시간이 길고, 대규모 강의에서는 운영 부담이 큽니다. 말하기에 불안을 느끼는 학생, 언어 표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정성과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에 소개된 학생들의 반응은 주목할 만합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AI를 쓸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정말 배운 것을 쓰게 되는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이는 평가 방식이 학습 태도와 동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시니어 세대가 이 흐름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시니어 독자 입장에서 이 변화는 단순히 대학 교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평생학습, 재취업 교육, 디지털 역량 교육 등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기술을 무조건 배제하거나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를 기술에 맡기고, 어디부터를 인간의 몫으로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구술 시험의 부활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답보다, 서툴더라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이해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이는 교육뿐 아니라, 민주주의, 시민성, 그리고 노년기의 삶에서도 유효한 질문입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일수록, 인간이 직접 말하고 생각하며 책임지는 능력은 더욱 소중해질 것입니다. 가장 오래된 시험 방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그 사실을 다시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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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7] 소음의 시대, ‘잘 듣는 기술’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난청인을 위한 청각 보조 기술이 던지는 시니어 사회의 과제

우리는 점점 더 시끄러운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거리의 소음, 카페와 식당의 웅성거림,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소리들은 젊은 세대에게도 피로를 안겨 주지만, 노년층과 난청인에게는 일상의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듣지 못한다’는 문제는 단순히 귀의 기능 저하를 넘어, 대화 단절과 고립, 나아가 안전의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난청협회(HLAA)에 따르면, 미국 인구 7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약 5천만 명이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결코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보편적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잘 소통하며 사느냐’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듣기의 문제는 곧 ‘관계의 문제’입니다

난청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지점은 인간관계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여러 번 되묻게 되고, 회의나 가족 모임에서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 결국 스스로 말을 아끼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시니어들이 “귀가 안 들려서 모임에 가기 싫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각 보조 기술은 단순한 의료 보조 수단을 넘어, 관계 회복과 사회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소통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각 루프 시스템, 디지털 변조(DM) 방식의 보조 기기, 적외선 시스템 등은 이미 극장과 회의실, 종교 시설 등에서 난청인의 참여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듣는 기술’은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특히 시니어에게 중요한 점은 안전입니다. 난청은 고주파 소리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화재 경보기, 초인종, 기상 경보와 같은 중요한 신호를 놓칠 위험이 큽니다. 밤에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최근에는 소리를 대신해 진동이나 빛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경보 장치들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베개나 매트리스가 진동하거나, 조명이 점멸해 화재나 비상 상황을 알리는 방식입니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역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이 노년의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블루투스와 오라캐스트, ‘선택해서 듣는 시대’의 도래

청각 보조 기술의 미래는 ‘연결성’과 ‘선택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통해 보청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통화나 방송을 직접 듣는 시대는 이미 열렸습니다. 앞으로 주목받는 기술은 ‘오라캐스트(Auracast)’입니다.

오라캐스트는 하나의 음원을 다수의 수신기로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블루투스 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정착되면 공항의 안내 방송, 체육관이나 식당의 TV 소리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만 골라 자신의 보청기로 직접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난청인을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조정하는 ‘능동적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맞춤’과 ‘상담’입니다

다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해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난청의 유형과 정도, 주로 생활하는 공간과 활동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술은 달라집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확한 청력 진단과 전문 청각사와의 상담이 선행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년의 삶에서 ‘잘 듣는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존엄의 문제이며, 동시에 안전과 직결된 생존의 문제입니다. 청각 보조 기술의 진화는 결국 우리 사회가 노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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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6] 오래 사는 사회에서, 잘 사는 노년을 묻다

— ‘건강 수명’이 노후의 진짜 기준이 되는 이유

우리는 이미 ‘장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평균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사실만으로 노년의 삶이 안정되고 의미 있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은퇴자 협회(AARP)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키아 민터-조던 박사가 최근 워싱턴포스트 주최 국제 행사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명이 아니라 건강 수명이며, 그 격차가 개인과 사회 모두에 중대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는 문제 제기였습니다.

민터-조던 박사는 평균 수명과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간 사이에 약 13년의 간극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노년기의 삶이 질병과 고립, 의존 속에서 얼마나 길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에 가깝습니다. 이 기간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노후는 ‘버텨야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여전히 주체적인 삶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제시한 다섯 가지 제언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에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첫 번째로 언급한 ‘마음챙김’은 단순한 명상 기법이 아니라, 노년기에 흔히 찾아오는 불안과 상실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다루는 하나의 태도입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자신의 호흡과 감정 상태를 돌아보는 일은 비용도, 특별한 장비도 필요하지 않지만 정신 건강의 토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 강조된 신체 활동 역시 ‘무리한 운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짧고 가벼운 움직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이나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운동이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과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니어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경쟁이나 기록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입니다. 걷기, 스트레칭, 가벼운 근력 운동처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활동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해법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제언인 ‘생애 전환기의 목표 재설정’은 은퇴 이후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를 사회적 역할의 종료로 받아들이지만, 민터-조던 박사는 이를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시기로 해석합니다. 자녀 양육과 생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심과 가치에 맞는 관계와 활동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고 자존감을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네 번째로 제시된 장기적 생애 설계는 건강과 재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삶의 선택지를 넓혀 줍니다. 최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 역시, 단순한 소득 보완을 넘어 ‘의미 있는 역할을 유지하려는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영역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민터-조던 박사가 가장 강하게 언급한 것은 사회적 고립의 문제였습니다.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건강 악화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까지 지적되고 있습니다. 가족 구조의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작은 모임, 봉사 활동, 돌봄 네트워크 참여 등은 노년기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안전망이 됩니다.

이 다섯 가지 제언을 관통하는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노년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설계와 선택이 가능한 삶의 한 단계라는 점입니다. 건강 수명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지만, 개인의 인식 변화 없이는 결코 늘어날 수 없습니다. 오래 사는 사회에서 이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더 살 것인가”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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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5] 기술은 기억을 대신할 수 있는가

― 연극 『마조리 프라임』이 던지는 노년의 질문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의 여러 영역으로 스며들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일을 기계에 맡기고 있습니다. 일정 관리, 길 찾기, 건강 기록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대화와 정서적 교류까지 기술이 보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마조리 프라임(Marjorie Prime)』은 이러한 변화가 노년의 삶과 가족 관계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연극의 중심에는 80대 중반의 여성 마조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기억을 점차 잃어가고 있으며, 가족은 그녀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을 본뜬 인공지능 홀로그램, 이른바 ‘프라임’를 곁에 둡니다. 프라임은 과거의 기록과 대화를 학습하며 점점 더 남편과 닮아갑니다. 반면 인간인 마조리는 하루하루 기억이 흐릿해집니다. 이 대비는 노년기에 많은 분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지만, 세상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저장하고 축적합니다.

노년기에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닙니다. 기억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증명하는 정체성의 토대입니다. 배우자의 얼굴, 자녀의 어린 시절, 함께 나눈 대화와 갈등의 순간들은 모두 기억을 통해 현재와 이어집니다. 『마조리 프라임』은 기술이 이 기억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지, 혹은 대신하는 순간 어떤 균열이 생기는지를 묻습니다.

딸 테스는 프라임의 존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는 기술이 관심과 공감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짜 마음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지점은 오늘날 시니어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대할 때 느끼는 양가적 감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서비스가 분명 편리함과 안전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인간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나 연극은 기술을 단순히 비판하지 않습니다. 사위 존은 프라임이 마조리에게 일정한 안정과 위안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실제로 노년기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고립과 외로움입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자녀와의 왕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말벗이 되어주는 존재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점에서 기술은 분명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도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입니다. 『마조리 프라임』은 기술이 인간을 대신해 기억하고 말해 줄 수는 있어도, 인간이 지닌 불완전함과 예측 불가능성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대화에는 때로는 침묵이 있고, 말실수가 있으며, 감정의 과잉과 결핍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불편하지만, 동시에 인간 관계를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연극 후반부에서 마조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녀를 본뜬 프라임은 남습니다. 그리고 마조리와 갈등이 많았던 딸 테스조차 결국 어머니의 프라임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 장면은 기술이 사랑을 대신한다기보다, 상실을 견디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노년의 삶에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그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마조리 프라임』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기술은 삶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삶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기억이 흐려지는 순간에도, 인간은 여전히 감정의 주체이며 관계의 중심입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위안을 지혜롭게 활용하되, 그것이 인간 관계를 대신하도록 내어주지는 말아야 합니다.

결국 이 연극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만약 나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남고 싶은가.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노년은 기술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인간다움을 가장 단단히 지켜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조리 프라임』은 그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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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4] 국경을 넘는 기술과 자격의 벽

- 유럽 제빵사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유럽연합(EU)은 단일 시장을 표방하며 국경 없는 경제 활동을 약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국가 간 장벽이 여전히 견고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개인과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제빵사 한 사람이 독일에서 빵집을 열기 위해 18개월 이상 규정과 절차에 막혀 고군분투한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고난을 넘어 유럽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사랑을 따라 국경을 넘었지만, ‘자격’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

프랑스 제빵사 뤼도빅 제르보앵 씨는 독일 여성과 결혼해 바이에른주로 이주했습니다. 그가 가진 프랑스의 정식 제빵 자격증은 오랜 교육과 수련을 통해 취득한 것이었지만, 독일에서는 이를 그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격 인정 절차를 포기하고 독일의 ‘베커마이스터’ 시험을 다시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히 제빵이라는 기술적 차이에 대한 문제를 넘어, 국가마다 다른 제도와 기준이 한 개인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술과 경험이 충분해도, ‘서류’와 ‘제도’가 그 가치를 무력화하는 현실. 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직장을 옮길 때, 지역을 바꿀 때, 혹은 정년 이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우리는 종종 ‘자격증’이라는 문 앞에서 멈춰 서야 합니다.

서비스업의 비중은 커지는데, 이동성은 여전히 낮다

EU에서 서비스업은 GDP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그러나 역내 서비스 무역 비중은 GDP의 8%에 그칩니다. 상품 무역(24%)과 비교하면 극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내부 서비스 규제가 “사실상 1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시대에, 이런 이동성의 부족은 성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 요인입니다. 이것은 50대 이후 새로운 커리어를 고민하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나이와 경험이 풍부해도, 국가나 지역의 규제가 움직임을 제한한다면 인생 후반부의 기회는 쉽게 닫혀 버립니다.

‘품질 보증’이라는 명분, 그러나 지나친 규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는 오랜 길드 전통과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제도입니다. 독일 정부와 지지자들은 품질 보증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독일의 숙련 노동력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논리가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까요?

경제학자들의 분석은 다릅니다. 현실에서는 이 제도가 외부 인력 진입을 차단하고 기존 시장 참여자에게 유리한 구조를 고착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2024년 EU 전체 외국 자격증 인정 신청의 25%가 거부되고, 10%는 추가 시험을 요구받았습니다. 이처럼 높은 장벽은 가치 있는 경쟁을 막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특정 분야에서는 민간 자격증, 국가 자격증, 협회 자격증이 뒤섞여 복잡한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경력과 경험이 충분한 사람들도 서류 절차 때문에 재도전을 망설이곤 합니다. 시니어 세대가 경험 기반의 직무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전환 자격증’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 시대, 내부 장벽을 허물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유럽은 지금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예고 같은 외부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역내 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EU 지도자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각국 내부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에 소극적입니다.

이 장면은 한국의 상황과도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그리고 기술 변화 속에서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 이동성과 직업 전환이 훨씬 더 유연해져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새로운 도전’을 막는 구조를 재편하지 않는다면, 시니어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도 미래의 기회를 잃게 될 것입니다.

시니어에게 주는 메시지: 국경을 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기회’다

제르보앵 씨의 경험은 시니어 세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나이는 장벽이 아닙니다. 진짜 장벽은 제도와 규제,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적 관성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다음의 현실 역시 직시해야 합니다.
제도 변화는 느리고 복잡하다.
국경을 넘는 듯한 인생의 전환은 개인적 결단이 필요하다.
규제 장벽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우회하거나 극복할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기반의 기술 습득, 민간 인증의 활용, 시니어 친화적 창업 모델 등은 종종 기존 규제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국경을 의미 있게 희석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가상 수업, 디지털 컨설팅, 온라인 기반 창업 등은 자격의 벽을 넘어 활동할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것은 ‘탄력성’

프랑스 제빵사의 여정은 유럽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생 후반부의 도전에 대한 상징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삶의 2막, 3막을 열어가려는 시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제도 환경보다 ‘포기하지 않는 태도’와 ‘지속적인 학습’입니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개인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개인이 노력해도 한계가 있는 부분은 사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 그리고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한 발 앞서 준비하는 태도는 시니어에게 가장 강력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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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3] 전문 인력이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회

- 영국 치과 의사 부족이 주는 교훈

영국에서 치과 의사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며, 고령층의 치료 접근성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한 영국 의원이 “87세 노모가 치과 예약이 어려워 스스로 펜치로 이를 뽑으려 했다”고 밝힌 사례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제도적 병목이 개인의 기본적 의료 권리를 어떻게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의사의 숫자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영국에는 해외에서 치과 면허를 취득하고 충분한 경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수천 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국 치과청(GDC)이 운영하는 ‘해외 등록 시험(ORE)’이 극도로 제한된 구조를 유지하면서, 거주 중인 전문가들이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의료 인력은 ‘부족’하지만 동시에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세계 여러 나라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문 인력을 검증할 필요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제도적 절차가 현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옵니다. 특히 고령층은 병원 접근성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계층이기 때문에 제도적 병목은 곧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관료주의적 절차가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장벽’

영국의 문제는 단순히 시험 정원이 작은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험이 연기·취소되면서 대기 인원은 8천 명에 육박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정원 확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병목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응시자들은 시험 접수 페이지에 0.1초라도 빨리 접속하기 위해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등 극심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절차적 과부하는 고급 인력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에콰도르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스페인에서 석사 학위까지 받은 치과 의사가 시험을 치를 기회를 얻지 못해 ‘치과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도가 현실을 얼마나 따라가지 못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의료계에서는 “대기 기간이 길수록 임상기술이 퇴화해 시험 합격 가능성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는 개인의 커리어 손실을 넘어 국가적 손실이 됩니다. 실제로 영국 통계에 따르면 비EU 출신 고학력 이민자의 약 30%가 자신의 자격보다 낮은 수준의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비효율을 넘어, 국가 전체의 인적 자원 활용도 측면에서 심각한 비용을 초래합니다.

NHS(영국 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 시험 확대만으로는 해결 안 돼

영국 치과청(GDC)은 제도 개선을 약속하며 새로운 시험 운영기관 모델을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호주처럼 특정 해외 치대 학위를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더 깊습니다. 영국의 공공 의료체계(NHS)가 치과 의사들에게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설령 시험을 통과하더라도 많은 의사들이 민간 진료나 해외 취업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즉, 인력 공급의 병목만 해결한다고 해서 의료 접근성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 진료 인력의 수요·공급 구조를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합리적 보상체계’가 자리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얻어야 할 교훈

이 사례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전문 인력을 검증하는 절차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행정 장벽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의료 서비스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국민 생활의 기반이라는 점을 정책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

고령층이 의료 시스템의 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정책 설계 시 시니어의 관점이 얼마나 고려되고 있는가

한국 역시 의사 인력 확충, 필수 의료 강화,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등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치과의 경우 고령층에서 치주 질환, 신경 치료, 임플란트 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의료 접근성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영국 사례에서 보듯이 **의료 인력 문제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운영의 문제’**입니다.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의료 서비스는 공급이 있어도 국민이 접근할 수 없는 공백 상태가 됩니다. 정책적 목표는 늘 ‘안전한 진료’와 ‘높은 전문성’이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친 행정적 장벽이 생긴다면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갑니다.

시니어에게 필요한 의료 접근성의 재설계

고령층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면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씹는 기능이 약해지면 영양 섭취가 불균형해지고, 이는 근감소증·체력 저하·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치과 접근성은 단순한 ‘구강 관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수명 전체를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따라서 의료 정책은 시니어의 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예약 인프라 개선, 지역별 치과 의료 격차 해소, 전문 인력 확대 등 실질적인 정책적 노력이 병행될 때 고령층의 삶의 질은 실질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영국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문 인력이 있어도 제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의료 공백은 더 커진다.”

우리 사회가 이를 타산지석 삼아, 보다 체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의료 접근성 정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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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2] 인생 후반부의 ‘올바른 질문 찾기’

- 타로와 점성술이 말해주는 심리적 언어

인생을 오래 살아오신 분들일수록 알고 계십니다. 사람의 마음은 단순히 이성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삶의 큰 결정을 앞두면 누구나 흔들린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은퇴, 건강 변화, 자녀 문제, 부부 관계, 주거 이전, 노후 계획 등 어느 하나 가벼운 선택이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답’을 찾고 싶어 합니다. 실수를 피하고 싶고,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누군가가 “이 길로 가면 됩니다”라고 말해주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한 에세이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작가는 오랜 심리 치료를 중단하고, 대신 타로·점성술 같은 신비적 상담에 의지하게 된 경험을 소개합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녀가 깨달은 것은 의외로, 점성술 그 자체가 아니라 질문을 다시 묻는 법이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그 통찰을 시니어의 삶으로 가져와 보고자 합니다. 신비주의를 권하거나 반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우리가 삶의 후반부에서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나은 질문’을 통해 삶의 길을 다시 정비할 수 있는지를 성찰해보려 합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타로·점성술에 끌리는가?

30%의 미국 성인이 1년에 한 번 이상 신비적 상담을 이용한다는 사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30%가 1년에 적어도 한 번은 타로·점성술·점술가 상담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재미로’ 본다고 답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위기 상황일수록 의존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입니다.

경제 불안, 사회적 단절, 가족 문제, 건강 문제 등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을수록 사람은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불안에서 비롯된 본능적 행동입니다.

중·장년층과 시니어에게는 이러한 불안 요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작용합니다.

ㆍ은퇴 후 재정 계획 불확실성
ㆍ건강 악화 가능성
ㆍ사회적 관계 축소
ㆍ배우자의 건강 혹은 사별
ㆍ주거 형태 변화의 필요성

이런 문제들은 단순 계산이나 조언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조금 더 큰 틀의 설명’을 찾습니다. 과거에는 종교가 이 역할을 대신한 경우가 많았고, 지금은 그 일부를 타로·점성술·심리학·자기계발 등이 나누어 갖고 있습니다.

타로가 주는 ‘새로운 언어’: 심리학보다 편안할 때가 있다

심리 치료가 개인의 내면을 분석하여 원인을 찾는 과정이라면, 타로는 상징을 통해 거리감을 확보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아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달이 물병자리에 있어 나타나는 지적·정서적 거리감” 이라는 타로의 해석은 개인적 상처를 완화시키는 심리적 장치가 됩니다.

시니어에게 이러한 상징적 언어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ㆍ자책을 줄인다
ㆍ자신의 성격이나 선택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경향을 낮추어 준다.
ㆍ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한다
ㆍ상징 언어는 동일한 문제를 새로운 구조 속에서 보게 해, 해결 실마리를 찾게 한다.
ㆍ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을 준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타로가 ‘미신이냐 아니냐’는 논쟁과 별개로, 상징적 사고가 마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집을 사야 할까?”가 아니라 “왜 나는 이 집을 보고 있는가?”

핵심 메시지: 질문을 바꾸면 답도 달라진다

작가는 어느 날 오래되고 큰 저택을 둘러봤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 설렘이 일었고, 동시에 큰 결정을 앞두고 불안도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타로 리더에게 점괘를 부탁했습니다.

카드가 건넨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ㆍ‘바보(The Fool)’: 유희·도약·새로운 시도
ㆍ‘힘(Strength)’: 긴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를 신뢰하라는 의미

이 메시지를 남편에게 읽어주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대답은 그게 아니야.” 그 말은 어쩌면 모든 세대가 느끼는 공통의 감정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답을 원합니다.

하지만 타로가 준 진짜 해답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질문 자체를 잘못 던지고 있었다는 사실. “우리가 이 집을 곧바로 사야 할까?” 가 아니라, “왜 내가 이 집을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모험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의 삶에서도 이 통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질문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ㆍ“왜 이 일을 지금 하려 하는가?”
ㆍ“왜 이곳에서 살고 싶은가?”
ㆍ“왜 이 사람을 다시 만나려 하는가?”
ㆍ“왜 이 계획을 계속 미루고 있는가?”

많은 경우, 인생의 결론은 질문을 바꿀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운명을 가지고 노는 자유: 통제의 착각이 주는 위안

사람은 누구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라도 통제하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 

타로·점성술은 이 심리를 부드럽게 받아줍니다.  운명을 완전히 믿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잠시 ‘운명과 장난칠 자유’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심리적 변화를 경험합니다.

1) 내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게 된다
타로는 실질적 결정을 대신 내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2)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카드는 “오늘 당신이 맡을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이 질문은 시니어의 삶에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녀의 부모, 손주의 조부모, 직장의 은퇴자라는 역할을 넘어,
‘지금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삶의 후반부에서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해석의 힘’

시니어의 삶은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이미 지나온 길을 새로운 의미로 다시 해석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타로는 고정된 진리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매번 새로운 조합으로 “당신의 해석을 기다리는 여백”을 제공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 후반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ㆍ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
ㆍ후회로 남긴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
ㆍ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
ㆍ삶을 더 긴 서사 속에서 바라보는 관점

작가는 말합니다. “오직 하나의 길만 존재했고, 그 길은 내가 걷고 있던 그 길이었다.” 이 문장은 시니어에게 깊은 의미를 남깁니다.

우리는 평생 ‘다른 길이 더 나았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부에 도달하고 나면, 지나온 길을 다시 들여다보며 깨닫게 됩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 곧 나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길이었다는 사실을.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질문’이다

시니어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나 더 정확한 예측이 아닙니다.

ㆍ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ㆍ내가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지,
ㆍ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ㆍ왜 특정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지,

이 “근본 질문”을 다시 묻는 용기입니다.

타로·점성술·심리학·명상 등 우리가 활용하는 모든 도구는 사실 더 나은 질문을 찾기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필요한 질문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질문은 어떤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삶의 후반부는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온 길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한 장면씩 넘겨가며,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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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아침마다 지혜 #211] 늘어나는 보행자 사망, 무엇이 문제인가

- 미국 ‘비전 제로’ 실패 사례에서 한국이 배워야 할 교통 안전의 교훈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보행 안전은 단순한 교통 이슈를 넘어, 노년층의 생명권과 일상생활의 지속 가능성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보행자 사망률이 높은 국가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그 희생자 상당수가 60세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그렇다면 교통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 유럽에서 시행된 보행자 안전 정책은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최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추진된 ‘비전 제로(Vision Zero)’ 프로그램의 실패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비전 제로는 보행자를 포함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유럽에서 시작된 정책입니다. 단순히 운전자의 주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 설계·속도 규제·차량 구조 개선 등 시스템 전체를 재구축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실제 유럽연합(EU)은 지난 10년간 보행자 사망을 65% 줄이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목표를 내걸었던 미국 도시들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뉴욕을 제외한 27개 주요 도시에서 보행자 사망률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입니다. 어떤 도시에서는 사망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미국 사례는 정책의 실행력 부재, 정치적 반발, 교통문화의 경직성, 예산 부족이라는 네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첫째, 정치적 반발과 지역민의 저항이 정책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스타 델 마(Vista Del Mar)’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반복되자 시는 차로 폭을 줄이고 제한 속도를 낮추는 등 개선안을 시행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결국 시는 여론에 밀려 개선책을 철회했고, 보행자 사망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정책이 ‘옳은가’보다 ‘불편함이 있는가’가 우선되는 상황에서 안전 개선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이는 “도로 개편은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둘째, 재정 부족과 정책 우선순위의 실종입니다. LA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의 교통 공무원들이 매년 요청한 예산은 6천만 달러 규모였지만 실제로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돈만 배정됐습니다. 안전시설 확충, 도로 재설계, 속도 단속 시스템 도입 등이 제때 추진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사이, 보행자 사고는 특정 도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사고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동일한 지역에서 3건 이상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핫스폿’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선책은 정치·재정 이유로 미뤄졌고, 결국 시민단체들이 밤에 몰래 횡단보도를 그려 넣는 ‘게릴라 방식’까지 등장했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대신한 셈입니다.

셋째, 법·제도적 장벽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랫동안 ‘가장 빠르게 달리는 차량 속도’를 기준으로 제한 속도를 정하도록 규정해 왔습니다. 이 규정 때문에 위험한 도로조차 속도 제한을 낮추기 어려웠고, 결국 1976년 비스타 델 마의 제한 속도는 오히려 35마일에서 40마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법적 환경이 안전 정책을 가로막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면서 정책은 좌초되었습니다. ‘사람 저장(人命)’을 목표로 삼았지만, 정작 사람이 아닌 ‘차량 흐름’이 우선시되면서 도시가 추구해야 할 가치의 중심이 흔들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국의 실패 사례는 한국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요?

한국도 마찬가지로 고령층 보행자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도시 구조와 교통문화 역시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40%가 보행자이며,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골절·중상 위험은 젊은 층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며, 사고 후 회복 기간도 길어 삶의 질 전체가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따라서 한국이 교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필수적입니다.

첫째, 보행 중심 도시 설계로의 전환입니다.

단순한 도로 보수가 아니라,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교차로의 시야 확보, 보행 신호 시간 연장, ‘고령자 보호구역’ 추가 지정 등은 매우 효과적인 조치입니다.

둘째, 시민과 정치권의 인식 전환입니다.

안전 정책은 반드시 ‘불편함’을 수반합니다. 주차 공간이 줄어들고, 통행 속도가 느려지고, 도로 공사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비용”이며, 유럽 도시들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인식 전환에 있습니다.

셋째, 예산과 기술의 안정적 투입입니다.

AI 기반 속도 단속 시스템, 교통량 분석, 사망 사고 예측 모델 등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복지관·의원·전통시장·버스정류장 주변의 보행 안전망을 강화하면 실제 사고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 비전 제로 사례에서 가장 뼈아픈 점은 ‘정책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정책의 방향과 목표가 아무리 훌륭해도, 실제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초고령화에 들어섰고, 앞으로 10년 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30%에 가까워집니다. 보행 안전은 단지 한 부처의 과제가 아니라 복지·보건·도시 정책이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입니다.

도로 위에서의 생명은 우연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시민 개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미국의 실패는 경고이고, 유럽의 성공은 희망입니다.

한국은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이 질문에 답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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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